산이 혹독하다 느껴지는 것은 결국 다리의 근육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.
그 게으른 시간을 산이 바랬던 게 아니라 내가 바랬던 거다.
흔히 우리는 '재정비'를 말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욕망하지만
그런 시간은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았으며, 앞으로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.
가파르게 버티고 서서 갈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가는 것만이
내가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인정하며 내일을 아우르는 일이다.
닿을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밀고 나가야 한다.
전망은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아니라 몸이 보여주는 한계의 풍경.
나는 지금껏 보아오지 않은 풍경을 아주 간절히 보고자 할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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